*<방주>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
3장. 절단된 목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엔 목이 잘린 시신이 발견되면서 방주 안 사람들은 공포에 질린다.
예기로 가슴이 찔리고, 머리까지 잘린 인물의 공통점은 밤새 뭔가를 찾아다니던 것이 목격됐다는 것이다.
그가 방주 곳곳을 샅샅이 뒤지는 모습을 본 사람만 너덧 명.
어느새 지하 2층에도 물이 차올랐다. 탈출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살인 현장의 증거를 보존하기 위해 모두들 현장 사진을 나누어 찍어 보관하기로 하고
돌아가면서 서로의 짐을 확인해보지만, 별다를 것 없는 흔한 소지품들 뿐이다.
모두가 모두를 의심하는 가운데, 새로 합류한 야자키 가족이 뜻밖의 사실을 털어 놓는다.
사실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처남이 실종되었으며, 그의 일기장에 이곳의 정보가 쓰여 있었기에
제발로 이곳을 찾아 왔다는 것이다.
이는 처음 야자키 가족이 버섯을 캐러 왔다 긿을 잃었다고 소개한 것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이곳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야자키 가족과 하루, 그리고 처음 그들을 이리로 이끌었던 유야 뿐이다.
하루 역시 유야에게 이런 곳이 있다는 투로 사진 한 장을 건네받은 것이 전부.
위치라던가 용도라던가 상세 정보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점점 줄어드는 시간과 인원에 겁에 질려 예민해진 상태다.
특히 야자키 가족은 소수의 입장에서 더욱 방어적이 되고 만다.
쇼타로는 나서서 수사를 시작하고, 고인이 된 인물이 밤새 찾아다녔던 것을 찾으러 방주를 뒤진다.
그리고 드디어 그것을 찾아내지만 이미 물에 젖어 못쓰게 되어 있다.
일단은 각자의 방으로 흩어져 아침을 맞이하기로 한 인원들.
방주 안은 불안과 의심이 팽배해 있다.
그리고 아무리 살인자일지라도, 다수에 의해 희생자로 지목되어 방주에 갇히게 된다면
세상사람들은 그를 악인이라고 할지, 생존자들을 악인이라고 할지 걱정을 하는 사람도 생긴다.
반대로 살인을 하고도 다른 무고한 희생자 덕분에 목숨을 구하게 된다면 그것 역시 공정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점점 차오르는 물, 언제 다음 타겟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여기까지가 3장의 내용.
흥미진진하다. 술술 읽히는 추리소설이라 폭이 좁은 오닉스팔마로 읽어도 몰입에 문제가 없었다.
나는 한강의 소설도 오닉스 팔마로 읽기에 불편함이 없던데,
어떤 사람들은 가로폭이 좁아 문장이 토막나는 것이 거슬린다고 한다.
암튼!
열 명의 사람들 중 두 명이 죽었다. 과연 범인이 누구며, 어떤 동기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인지 궁금해 죽겠다.
그래도 하루 한 장씩만 읽기로 다짐했으니까, 조금 템포를 늦춰도 괜찮겠지.
다음 책은 소설 말고, 인문서로 도전해볼까한다.
책 편식이 너무너무너무 심해서 큰일이다.
소설 말고도 좋은 책들이 아주 많다.
오히려 대학생때는 인문서적이나 철학서에 빠져서, 내 또래 작가들의 글을 많이 못 읽은 편.
이제는 균형을 맞추어야 할 시간이다.
아, 써두었던 소설을 다시 읽어보니 허점도 많고 속도감도 떨어지고, 참 엉망이더라.
그걸 고쳐서 지금 연재중인데, 반응이 영 시원찮다.
이걸 접고, 그냥 투고를 할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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