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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6

산 게 너무 많아 1.이래도 괜찮을까?이대로 좋은가?2.그건 그렇고, 최근에 집어든 이승우의 소설에 대하여.의도적인 만연체가 한두 문장있다.그 외에는 드라이한 편.배우고 싶다. 배워야 한다.3.글을 보면 그 사람의 세월이 보인다.성인의 나이를 먹고도 아직도 사랑을 갈구하는 애처럼 매 문장마다 감정을 넘치게 싣는 사람들을 보면,그래. 그래서 넌 안되는 거야. 하는 생각을 한다.못됐나?남의 글을 읽지 않고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내가 씹어서 소화하는 글들이 곧 내 퇴고의 수준이 되는 것이다.좋은 글을 가늠할 정도가 되면 내가 쓴 문장이 ‘얼마나’ 나쁜지를 알 수 있다.읽을 줄 모르고 쓰기만 하면, 내 문장이 어떤 꼴인지도 모르고 겁없이 세상에 내놓게 된다.비웃음과 조롱은 다 누구로부터 기인한 것인가?4.표절을 할까봐 남의 .. 2025. 3. 7.
3월 3월은 여러 의미에서 나에게 중요한 달이다.첫 번째로 소설 집필을 시작할 것이고,두 번째로 이승우 소설 세 권 읽기 챌린지를 할 것이고,세 번째로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나는 원래 병행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회사 다닐 때는 회사일만 했고,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열심히 했고,또 작가 지망생일 때는 읽고 쓰기에만 매진했고,작가가 되고 나서는 원고에만 집중했다.그런 광기에 가까운 집착이 빠른 성과들을 만들어낸 동력이 되었다.40만자 썼던 원고를 전량 폐기하겠다고 편집자에게 제안을 하면서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그동안의 노력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다시 쓰면 더 잘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자기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다시 트리트먼트를 고쳐 쓰면서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스토리.. 2025. 2. 26.
폴 오스터, <뉴욕 3부작> , 에 이어 대망의 이다.솔직히 폴 오스터의 소설 제목은 너무너무 취향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불행히도 나와 전혀 맞지 않았다.세 권을 읽는—근 한 달간의 일정—도중 두통이 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를 모르겠다.확실히 ’달‘이라는 오브제에 많이 심취한 것처럼 보였고, 탐정 소설을 좋아하고, 순수한 사람인 것 같다.폴 오스터의 소설을 읽다보면 화자가 소년처럼 느껴진다.순수하고 열정적이고, 공상에 빠져있지만 어딘가 비상한 청년의 모습이 보인다.그래서 나와는 맞지 않았다.내 인생책을 고르라면 , , 를 고르겠다.이나 역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소설으로 누군가는 지리멸렬하고 고루한 소설이라고 평한다.그러나 그것은 우리 모두 지나온 사춘기와 많이 닮아 있어서 그렇다. 정체성을.. 2025. 2. 23.
폴 오스터, 빵굽는 타자기 폴 오스터의 자전적 에세이다.형식은 소설과 엇비슷하다.폴 오스터의 부모, 그리고 대학 친구, 아르바이트 동료 및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끊임없이 펼쳐진다.폴 오스터는 전형적인 삶의 방식을 따르는 대신 자유 분방하고 도전적인 인생을 살고자 했다.그러나 결혼을 하고 나서는 되는 대로 번역일이나 서평을 기고하는 일을 하면서 억척을 떨었다.그래도 항상 쪼들렸다.부모가 되고 나서야 부모를 이해할 수 있다는 말처럼, 폴 오스터는 매일 같이 돈 때문에 악을 쓰고 싸우다 갈라선 자신의 부모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제일 마지막 에피소드는 폴 오스터의 인생과도 비슷해서 인상적이었다.폴 오스터는 엉뚱하게도 카드 게임을 하나 개발하여 게임 박람회에 참가한다.새 아버지의 지인이 미국 최대 규모의 장난감 .. 2025. 2. 15.
밀린 일기들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면서 아주 오랫동안 글과 소재를 탐구하는 일에 몰두했다.그러느라 나의 5년 일기는 한 달 조금 넘게 멈춤 상태다.예전에는 일주일 정도 밀리는 게 최대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한 달 이상 밀리게 된 것일까.단편과 에세이를 열 편 이상 떠맡게 되었으니 그렇지.전혀 예상치 못한 스케줄이 끼어들었다. 그러나 기존의 일정을 망가뜨리지 않고살살, 잘 다루어 보아야 겠다.*소설 쓰는 것을 한 번도 배운 적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처음부터 소설의 소재를 찾는 법과, 뼈대를 세우는 법, 인물과 사건을 창조하고, 갈등을 심는 위치나 해결의 타이밍도 모두 다 알고 있었다.그냥 다 알고 있었다. 그게 신기하다.완전히 뼛속 깊이 작가의 유전자가 새겨진 것 같다.그냥 처음부터 작가처럼 썼고, 6개월.. 2025. 2. 14.
1cm 줄었다 중고로 산 북커버.찬물에 세탁했는데도 완전 줄어들었다. A6 표준 규격이 확실했는데 ( a6 노트가 끼워져서 왔으므로)건조까지 시키고 나니 도무지 노트가 들어가지 않는다.자로 재보니 14cm. 정확히 1cm 이상이 줄어들었다.그런데 훨씬 더 귀여워졌다.인간 빼고는 작은 것이 더 귀엽다.새 프로젝트 일지를 쓰려고 했는데, 너무 아쉬웠다. 어떻게 가로 세로 정확히 비율을 맞춰서 줄어들은 거지?10cm x 14cm 규격의 노트는 없는데….그런데 있었다. 바로 롤반 M 사이즈 다이어리!진짜 놀랍게도 딱 맞게 들어간다. 이걸 끼우려고 줄어들었나보다. 진짜 신기할 정도로 맞춤이라 기분이 좋아졌다.이 북커버에 달아주려고 보라색 딸기 키링도 샀는데, 혹여나 못쓰게 될까봐 얼마나 조마조마 했던지.정말 정말 다행이다!사진..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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