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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의 또 다른 이름은 시작 한동안 단편집 읽기에 골몰했었다.창비에서 출간된 전지영 작가의 서평단에 당첨이 되었기 때문이다.서평단은 다시는 안하겠다고 다짐했던 게 엊그제같은데 또다시 신청을 하게 된 이유는!전지영 작가가 같은 해 한국일보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수상하며 등단한 괴물작가이기 때문이었다.상을 두 개나 받은 작가의 글은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 하며 막차를 탔는데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책을 받았다.타운하우스.타운하우스는 소설집의 첫 번째 단편인 에 나오는 공간적 배경이기도 하다.여덟 편의 단편 모두 공간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라, 통합적인 의미에서 타이틀로 뽑은 듯 하다.소설 속에 나오는 배경과 인물들이 정말로 살아움직이는 듯 해서 읽고 또 읽었다.나 역시 다음에 쓸 소설을 어떻게 써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상황에서문체.. 2024. 12. 20.
독서일지 04 오늘도 여전히 를 읽고 있다. 재밌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와 억지스럽지 않은 증거가 자꾸만 페이지를 넘기게끔 만드는 것 같다.과연 일본이 추미스 강국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서구권 추리소설보다 덜 낭만적이고, 한국 추리소설보다는 캐릭터가 살아 있는 느낌.다분히 주관적인 의견임을 이해해달라.* 스포일러 주의!4장. 칼과 손톱깎이시간은 흐르고, 하루 한 명 꼴로 살해당하고 있다.밀실이나 다름없이 출입구가 모두 막혀있는 지하 건축물 ‘방주’.그 안에는 조용한 살인마가 있다. 살인범의 동기는 무엇일까.불안한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여지없이 또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허리까지 물이 차오른 지하 2층의 창고 선반에서 날카로운 것이 찔려 죽은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이미 고인이 된 인물은 지난 밤 창고.. 2024. 11. 10.
독서일지 03 *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3장. 절단된 목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엔 목이 잘린 시신이 발견되면서 방주 안 사람들은 공포에 질린다.예기로 가슴이 찔리고, 머리까지 잘린 인물의 공통점은 밤새 뭔가를 찾아다니던 것이 목격됐다는 것이다.그가 방주 곳곳을 샅샅이 뒤지는 모습을 본 사람만 너덧 명.어느새 지하 2층에도 물이 차올랐다. 탈출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살인 현장의 증거를 보존하기 위해 모두들 현장 사진을 나누어 찍어 보관하기로 하고돌아가면서 서로의 짐을 확인해보지만, 별다를 것 없는 흔한 소지품들 뿐이다.모두가 모두를 의심하는 가운데, 새로 합류한 야자키 가족이 뜻밖의 사실을 털어 놓는다.사실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처남이 실종되었으며, 그의 일기장에 이곳의.. 2024. 11. 9.
독서일지 02 유키 하루오, 어제 읽기 시작한 일본 추리 소설이다. 일본은 추리 소설 시장이 크다고 한다. 천재지변에 취약한 섬사람 특유의 스트레스 관리법일까.암튼 2장의 타이틀도 ‘천재지변과 살인’이다.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 작성하겠지만, 혹시 모르니 이 책을 읽고 있거나, 읽을 예정인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란다.1장에 이어서, 2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지진으로 건물의 출입구가 폐쇄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입구를 가로막은 큰 바위를 아랫층으로 떨어뜨리면 출구가 확보된다. 그러나 안 좋은 소식은 한 층 아래에 그 바위를 묶어 아래로 잡아당길 닻감개가 있다는 것이다.즉, 출구를 확보하려면 아랫층에서 닻감개를 돌릴 사람이 필요하고, 그 바위는 굴럳들어와 아랫층 출구를 막아버린다.총 열 명의 사람 중에서 누구를 .. 2024. 11. 8.
소설 세 권, <아홉 수 가위>, <꿰맨 눈의 마을>, <오렌지와 빵칼> , 범유진한국 소설 안 읽은지 꽤 됐다. 나는 고전, 그것도 서양 고전 문학을 즐겨 읽었고, 또 그런 소설을 쓰고 싶었다.떠오르는 젊은 여성 작가들의 이름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름 뿐이다.나는 여러 매체에서 돌림노래처럼 불리우는 그 이름들을 멀리하고, 폴 오스터와, 헤밍웨이와 또 알베르 까뮈같은 낭만적인 과거의 이름들을 끌어안고 살았다.오늘은 를 읽었다. 첫 장을 펼쳤을 때, 단편 단편 장미 꽃잎처럼 나뉘어진 소설들의 이름을 보며, 나는 ‘또 단편이야?’했다.그도 그럴 것이 요즘엔 장편 소설을 쓰는 작가가 드물다. 다들 짧은 단편을 묶어 내는데 나는 그런 기조를 좋아하지 않는다.그러나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열매가 무언가를 집어 삼키는 광경을 목도하고, 또 날개 펼친 쌍둥이의 차력 쇼를 보면서, 그리고.. 2024. 10. 30.
추리 소설 두 권, <더블>, <아이가 없는 집> 정해연악의는 두배로 돌아온다. 부조리는 꼭 새끼를 친다.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 간만에 즐거운 독서를 했다.반전도 있고, 또 함정도 있고. 추리 소설 공식에 딱 들어맞는 시원한 소설이라 완독후에도 쾌감이 상당하다.꽉 막힌 스토리,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문제를 풀게 하고, 자신있게 해답까지 제공하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추리소설이다.에필로그까지 읽어야 완독이요, 재독까지 하면 탐독.기록은 따로 하지 않겠지만 지난 두 권의 소설은 ‘추리’라는 타이틀을 달기에는 턱없이 부족해서 찝찝함만 남겼는데 이건 진짜다.정해연의 . 도 빨리 읽고 싶게 만든다. 알렉스 안도릴화제성은 높지만 불호리뷰도 많아서 망설이다 겨우 읽기 시작했다.읽고나서 얘기지만, 그 이유를 알 것도 같다.어느날 사립탐정을 찾아온 재벌남.. 202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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