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1 산 게 너무 많아 1.이래도 괜찮을까?이대로 좋은가?2.그건 그렇고, 최근에 집어든 이승우의 소설에 대하여.의도적인 만연체가 한두 문장있다.그 외에는 드라이한 편.배우고 싶다. 배워야 한다.3.글을 보면 그 사람의 세월이 보인다.성인의 나이를 먹고도 아직도 사랑을 갈구하는 애처럼 매 문장마다 감정을 넘치게 싣는 사람들을 보면,그래. 그래서 넌 안되는 거야. 하는 생각을 한다.못됐나?남의 글을 읽지 않고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내가 씹어서 소화하는 글들이 곧 내 퇴고의 수준이 되는 것이다.좋은 글을 가늠할 정도가 되면 내가 쓴 문장이 ‘얼마나’ 나쁜지를 알 수 있다.읽을 줄 모르고 쓰기만 하면, 내 문장이 어떤 꼴인지도 모르고 겁없이 세상에 내놓게 된다.비웃음과 조롱은 다 누구로부터 기인한 것인가?4.표절을 할까봐 남의 .. 2025. 3. 7. 죽은 남편이 돌아왔다, 제인도 온라인 독서 클럽에서 평이 좋아 열람 신청을 한 추리소설이다.세간의 평가 대로 술술 읽히고, 재밌다.이야기는 분명히 죽은 게 확실한 남편이 되돌아오면서 시작된다.문제는 그 남편이란 사람이 자기가 알고 있었던 사람이랑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얼굴도, 체격도, 성격도 정효신과 결혼했던 남자 김재우와는 공통점이 없다.정효신은 그 남자를 부정하고, 싫어하고, 또 피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로서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자신과 2년을 살았던 남편 김재우와는 달리, 다정하고 따듯하고 배려심이 많은 남자.어려서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남아야만 했던 정효신에게 이제야 기댈 만한 사람이 나타난 것만 같다.그 남자는 실종된 직후의 기억이 없다. 그 이전의 기억도 온전치 않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다닌.. 2025. 2. 28. 3월 3월은 여러 의미에서 나에게 중요한 달이다.첫 번째로 소설 집필을 시작할 것이고,두 번째로 이승우 소설 세 권 읽기 챌린지를 할 것이고,세 번째로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나는 원래 병행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회사 다닐 때는 회사일만 했고,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열심히 했고,또 작가 지망생일 때는 읽고 쓰기에만 매진했고,작가가 되고 나서는 원고에만 집중했다.그런 광기에 가까운 집착이 빠른 성과들을 만들어낸 동력이 되었다.40만자 썼던 원고를 전량 폐기하겠다고 편집자에게 제안을 하면서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그동안의 노력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다시 쓰면 더 잘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자기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다시 트리트먼트를 고쳐 쓰면서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스토리.. 2025. 2. 26. 폴 오스터, <뉴욕 3부작> , 에 이어 대망의 이다.솔직히 폴 오스터의 소설 제목은 너무너무 취향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불행히도 나와 전혀 맞지 않았다.세 권을 읽는—근 한 달간의 일정—도중 두통이 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를 모르겠다.확실히 ’달‘이라는 오브제에 많이 심취한 것처럼 보였고, 탐정 소설을 좋아하고, 순수한 사람인 것 같다.폴 오스터의 소설을 읽다보면 화자가 소년처럼 느껴진다.순수하고 열정적이고, 공상에 빠져있지만 어딘가 비상한 청년의 모습이 보인다.그래서 나와는 맞지 않았다.내 인생책을 고르라면 , , 를 고르겠다.이나 역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소설으로 누군가는 지리멸렬하고 고루한 소설이라고 평한다.그러나 그것은 우리 모두 지나온 사춘기와 많이 닮아 있어서 그렇다. 정체성을.. 2025. 2. 23. 외사랑의 계보 오늘 또 새로운 다이어리 커버가 배송되어 왔다. 진짜 너무너무 예쁘다. 폭닥폭닥한 메론빵 재질의 귀여운 커버라 반짝 추위가 찾아온 지금 쓰면 딱이다.기쁜 마음에 아껴두었던 독서 곰돌이 자수 뱃지를 달아주었다. 곰돌이가 들고있는 책과 메론빵 커버 색깔이 완전 잘 어울린다.그리고 모든 일이 잘되는 부적 키링도 달아주었다. 아꼈던 모든 템을 장착해주니 완전 수퍼 다이어리를 얻은 기분!자수 뱃지는 십여 개의 뱃지들이 랜덤 봉투에 들어있는 채로 판매되기 때문에 어떤 게 나올 지 모른다. 그러나 처음부터 내 원픽은 ‘책 읽는 곰돌이’였다. 그걸 위해서 여러 번 가챠에 도전할 필요는 없다고 느껴서 애써 참고 참았는데, 번개장터에서 개봉 상태의 이 아이를 파는 거다! 그래서 주문하는 김에 다른 것도 같이 주문했다. 다.. 2025. 2. 18. 폴 오스터, 빵굽는 타자기 폴 오스터의 자전적 에세이다.형식은 소설과 엇비슷하다.폴 오스터의 부모, 그리고 대학 친구, 아르바이트 동료 및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끊임없이 펼쳐진다.폴 오스터는 전형적인 삶의 방식을 따르는 대신 자유 분방하고 도전적인 인생을 살고자 했다.그러나 결혼을 하고 나서는 되는 대로 번역일이나 서평을 기고하는 일을 하면서 억척을 떨었다.그래도 항상 쪼들렸다.부모가 되고 나서야 부모를 이해할 수 있다는 말처럼, 폴 오스터는 매일 같이 돈 때문에 악을 쓰고 싸우다 갈라선 자신의 부모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제일 마지막 에피소드는 폴 오스터의 인생과도 비슷해서 인상적이었다.폴 오스터는 엉뚱하게도 카드 게임을 하나 개발하여 게임 박람회에 참가한다.새 아버지의 지인이 미국 최대 규모의 장난감 .. 2025. 2. 15. 이전 1 2 3 4 ··· 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