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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년이 온다, 그리고 요며칠간의 계엄 트라우마에 대하여 며칠 동안 새벽까지 깨어 뉴스를 보고 있었다.사상초유라고는 할 수 없지만, 민주주의가 깊게 뿌리내려 당연한 것이 되고 나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그 동안의 평온함은 하룻밤사이 과거가 되었다가 다시 현재가 되었다.당장에 포탄이 아파트 외벽을 깨뜨리고, 빗발치는 총탄을 피하기 위해 두꺼운 이불을 창문에 덧대는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국회는 이미 많은 상흔을 입었다. 문이 박살나고 창문이 깨졌으니까.매년 5월이면 광주는 한 집 걸러 한 집이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한참이 지난 오늘에야 그 말이 선득하게 느껴진다.특수부대들이 들어찬 국회 너머로 초로의 인간들이 모여 시위를 하고 규탄을 한다.그 사람들 주변으로 10만의 국민이 모여든다.어쩌면 끔찍한 사변이 될 수도 있었던 일이다.아이러니하게도 계.. 2024. 12. 8.
독서일지 04 오늘도 여전히 를 읽고 있다. 재밌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와 억지스럽지 않은 증거가 자꾸만 페이지를 넘기게끔 만드는 것 같다.과연 일본이 추미스 강국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서구권 추리소설보다 덜 낭만적이고, 한국 추리소설보다는 캐릭터가 살아 있는 느낌.다분히 주관적인 의견임을 이해해달라.* 스포일러 주의!4장. 칼과 손톱깎이시간은 흐르고, 하루 한 명 꼴로 살해당하고 있다.밀실이나 다름없이 출입구가 모두 막혀있는 지하 건축물 ‘방주’.그 안에는 조용한 살인마가 있다. 살인범의 동기는 무엇일까.불안한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여지없이 또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허리까지 물이 차오른 지하 2층의 창고 선반에서 날카로운 것이 찔려 죽은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이미 고인이 된 인물은 지난 밤 창고.. 2024. 11. 10.
독서일지 03 *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3장. 절단된 목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엔 목이 잘린 시신이 발견되면서 방주 안 사람들은 공포에 질린다.예기로 가슴이 찔리고, 머리까지 잘린 인물의 공통점은 밤새 뭔가를 찾아다니던 것이 목격됐다는 것이다.그가 방주 곳곳을 샅샅이 뒤지는 모습을 본 사람만 너덧 명.어느새 지하 2층에도 물이 차올랐다. 탈출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살인 현장의 증거를 보존하기 위해 모두들 현장 사진을 나누어 찍어 보관하기로 하고돌아가면서 서로의 짐을 확인해보지만, 별다를 것 없는 흔한 소지품들 뿐이다.모두가 모두를 의심하는 가운데, 새로 합류한 야자키 가족이 뜻밖의 사실을 털어 놓는다.사실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처남이 실종되었으며, 그의 일기장에 이곳의.. 2024. 11. 9.
독서일지 02 유키 하루오, 어제 읽기 시작한 일본 추리 소설이다. 일본은 추리 소설 시장이 크다고 한다. 천재지변에 취약한 섬사람 특유의 스트레스 관리법일까.암튼 2장의 타이틀도 ‘천재지변과 살인’이다.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 작성하겠지만, 혹시 모르니 이 책을 읽고 있거나, 읽을 예정인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란다.1장에 이어서, 2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지진으로 건물의 출입구가 폐쇄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입구를 가로막은 큰 바위를 아랫층으로 떨어뜨리면 출구가 확보된다. 그러나 안 좋은 소식은 한 층 아래에 그 바위를 묶어 아래로 잡아당길 닻감개가 있다는 것이다.즉, 출구를 확보하려면 아랫층에서 닻감개를 돌릴 사람이 필요하고, 그 바위는 굴럳들어와 아랫층 출구를 막아버린다.총 열 명의 사람 중에서 누구를 .. 2024. 11. 8.
다꾸 필수템, 예쁜 마테 추천, 마스킹 테이프 7종 진짜 진짜 예쁜 마테만 일곱 개다.물론 어프어프 키링과 데코러쉬 2종도 함께 왔다.다이어리꾸미기를 할 때 없으면 아쉬운 것 1순위가 마테다.원래는 이런 데코용이 아니라 접착용으로 많이들 알고 있을 텐데, 마스킹 테이프는다이어리를 꾸밀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스티커가 마땅치 않을 때, 자연스럽게 찢어 붙이고 겹쳐 붙이고,배경지가 없을 때 툭툭 끊어 장식하거나 여러겹 붙여 배경지처럼 연출해도 좋다.먼저 이 고급스러운 마테 3종은 Jazzornot( #재즈오어낫 ) 제품이다.고양이가 피아노에 올라가있는 모습이 귀엽게 그려져 있고, 일정 간격으로 절취선이 있어 도구 없이도 반듯하게 잘라 붙일 수 있다. 진짜 아까워서 못 쓸 정도로 예쁘다.그리고 큐피트 천사가 그려진 분홍마테와 더불어 잘 보이진 않지만 귀여운 토.. 2024. 11. 8.
문창귀인과 학당귀인? 문창귀인과 학당귀인이 있다고?대학생 때 일이다. 친구랑 함께 신점을 보러 간 적이 있다. 취업 시즌도 되고 해서 싱숭생숭한 마음에 직업운을 보려고 했다.그런데 점 봐주시는 선생님께서 이러는 거다.“와. 이 친구는 문창귀인이랑 학당귀인이 다 들어가 있네. 글 좀 쓰겠다?”대학 시절 내내 레포트는 무조건 내가 썼다. 해피캠퍼스? 이런데서 사다 적당히 베껴서 가짜 글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깐깐하기로 소문난 동양사상 교수가 수업중에 내 이름을 호명하는 거다.이 사람 누구야? 글 좀 쓰네?점쟁이가 말한 대로 똑같은 소리를 여러 번 들어본 적 있었던 나는 문창귀인이 뭔지 학당귀인이 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 우쭐했던 기억이 있다.“쉽게 말해서 학당귀인은 학문적인 글을 쓰는 사..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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