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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노트 블랙윙 에디션 Traveler’s Notebook Blackwing edition 또또또 소비일기! 드디어 언박싱!보통 트래블러스노트 유명 에디션은 이미 단종이 되었거나, 판매가 되더라도 1분컷으로 품절되는 게 다반사다.그런데 내 구매대행 친구님이 그 1분컷 안에 들어 내가 이 귀한 에디션 트노를 갖게 되었다.이후 메루카리나 여타 다른 2차 판매 사이트에서 블랙윙 에디션이 거래되는 가격대를 확인했을 때,그렇게까지 주고 살 정도는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그런데 그건 소장용으로 꽁꽁 싸매놨을 때의 이야기고, 오늘 언박싱 후 완벽히 셋업하고 나니 생각이 달라진다.너무너무 예쁘다.프리미엄 붙여 어렵게 구한 것도 아니고, 거의 원가에 해배비만 9000원 들여 샀으니무민 트노나 무슨 미술관(이름 까먹음) 에디션처럼 절절 매는 수준으로 아끼는 마음은 없다.용감하게 이 트노를 개봉하고 셋업까지 해버린 이유는!.. 2025. 2. 4.
die alten Leute 완벽한 충격을 맛보았다.태어난 자는 누구나 늙어 죽는다.불의의 사고로 더욱 일찍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많은 수가 찰나의 청춘을 지나 노화라는 터널을 거쳐 죽음이라는 도착지에 다다른다.영화 올드피플에서는 노인들이 젊은 이들에게 가지는 분노에 대해 조명한다.*매년 여름만 되면 비정상적인 열풍과 함께 노인들은 집단 광기에 사로잡힌다.그 분노의 원천은 아픈 몸, 찾아오지 않는 가족들, 그리고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절망감일 테다.신체적으로 약자인 노인들이 떼를 지어 모이면 젊은 사람을 해칠 수 있다.우리가 흘려보내는 하찮은 것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집 앞 마당을 덮친다.비단 노인 문제 뿐만이 아니라, 곧 우리 사회가 당면할 다양한 문제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다.완전한 공포다.미.. 2025. 1. 30.
타오바오와 프리미엄 요즘 문구류들이 그야말로 쏟아져나오고 있다.예전에야 중국 저가품 품질이 그저그랬지만 요즘 국내 소품샵에서 파는 문구들은 거의 다 메이드인차이나다.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중국산 공산품들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개중에 품질 좋은 것들은 거르고 걸러져 두 배의 몸값으로 불려져 유명 쇼핑몰에서 판매된다.상품 사진에 혹해서 기대감을 갖고 배송되기만을 기다렸다가 메이드인차이나 라벨을 봤을 때의 허망함이란.직구족들은 조금만 발품을 팔면 그 물건을 어디에서 떼어왔는지 단번에 알아낼 수 있다.나 또한 그렇다.그리고 절반, 혹은 그 반의 반값으로 똑같은 도매 브랜드의 상품을 내 집앞으로 받아볼 수 있다.나는 희소 가치가 있는 수제 가죽 다이어리를 모으는 취미가 있다. 공장에서 양산되는 똑같은 .. 2025. 1. 26.
메일링 구상중 1.소설 세 권을 쓰면 진짜 작가가 된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물론 혼자 써서 자비출판하는 건 그런 소설로 안친다.내가 말하는 소설이란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거나 이름있는 출판사에서 출간이 되는 그런 소설을 말한다.놀랍게도 나는 올해로 그 세 권의 벽을 넘어섰다.이제 나는 소설가고 작가고 글 쓰는 사람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겠다.우겨서 작가입네 하는 우스운 사람이 되기는 싫었고어떻게든 세상과 문단이 정한 자격을 얻고 싶었다.그리고 이게 나의 결과다.작가가 되면 수필집도 내고 시집도 내고 이것저것 해보리라 다짐했던 때와는 달리소설 쓰는 기간 동안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반대로 말하면 이 정도로 매달려야 소설가가 된다고 할 수 있다.아무리해도 안되더라 하는 사람들은 정말 하루를 온전히 글 쓰는 데 바쳤는.. 2025. 1. 26.
갑자기 모든 것은 갑자기 다가온다오늘 ‘나’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졌다.1인칭 시점 말이다.,달의 궁전.을 읽으면서 그 꿈은 더욱 커지고 있다.전지적 작가 시점을 선호하는 이유는시점을 빌미로 배경을, 인물을 마음껏 묘사할 수 있기 때문이고이미 내가 만든 세계에서 나는 신처럼 군림하기 때문이다.그런데 ‘나’의 이야기라니?공모전에 냈던 소설에 불교 철학을 더 쏟아부어서싯다르타처럼 써보고 싶어졌다.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한 인간이 진리를 깨닿게 되는 순간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내가 보기에 진리는 신보다는 사람에 마주닿아 있다.신에게 있어 진리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므로 그 입을 빌리자니너무 심심해질 것 같고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과정과 깨달았을 때의 허무함을 표현하기에우리와 같은 인간, 즉 ‘나’의 시선.. 2025. 1. 25.
천선란이 준 온기 1.천선란의 소설을 읽고 있다.단편 소설들을 엮은 책인데 이라는 멋진 타이틀을 단 소설집은나에게 공상 과학 소설이 주는 그 모호하고 유치한 이미지를 단번에 깨뜨려 주었다.*sf장르는 어느 정도의 과학 지식을 갖고 쓰지 않으면 우스운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쓰는 사람에게도 읽는 사람에게도 수치심을 주는 몇몇 소설(이라고도 할 수 없이 조악한)들이 떠오른다.그러나 천선란의 단편은 어떤 것이 좋았나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재밌었다.특별한 것이 아니라 어딘가 깨지고 부러져 특이해진 것들이노말함의 경계를 보란 듯이 벗어나 변두리로 향할 때천선란은 엄마와 같은 목소리로 그들을 부른다.어떤 괴상한 물질이라도 천선란의 품 안에서는 사랑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정말 모난 데 없고 자격지심이나 열등감 없는 깨끗한 이야기로 정..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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